두 번째 유산 이야기 | 자궁외임신 경험담 2부 — 응급 수술부터 회복까지

이 글은 자궁외임신 경험담 2부예요.
1부에서는 복통이 시작되고 파티마 병원으로 응급 의뢰를 받기까지의 이야기를 썼어요.
👉 1부 먼저 읽기 — 복통부터 응급 수술 직전까지

파티마 병원 협력센터로 가니 바로 접수를 해주었고, 의사 선생님 진료를 보게 됐어요.
자궁외임신이 맞다고 하셨고, 오른쪽 나팔관을 절단해야 하며 당장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하셨어요.
응급실에 접수하라고 하셨어요.

진료실을 나오면서 저와 남편은 같이 눈물을 흘렸어요.
남편은 평소에 눈물이 없는 편인데, 남편의 눈물을 보니 더 울컥했어요.
그때 엄마가 우는 우리를 보더니 “여자들은 이런 거 한 번씩 겪는 거야”라고 하셨는데, 생각보다 그 말이 위로가 됐어요.
별거 아니라는 말이 오히려 큰 힘이 됐던 것 같아요.

응급실 접수를 하고 바로 수술을 진행하게 됐어요.
아까 같이 눈물 흘렸던 일은 잊은 채 남편이랑 웃긴 얘기를 하며 긴장했던 분위기가 풀렸어요.
응급실에 더 급박한 상황의 분들이 많아서 오히려 태연하게 기다렸던 것 같아요.

자궁외임신 수술은 복강경으로 진행돼요.
배에 작은 구멍을 뚫어서 수술하는 방식인데, 계류유산 때 소파수술과는 차원이 다른 수술이었어요.
수술 직후에 몸을 움직일 때마다 배가 너무 아팠어요.
거의 움직이지 않으려 했고, 물도 하루까지는 못 마시게 해서 목이 너무 말랐어요.
수술한 밤은 잠도 잘 오지 않았어요. 간호사가 수액을 2~3시간마다 체크했고,
조금만 움직여도 배가 너무 아파서 잘 수가 없었어요.

다음 날에는 물만 마실 수 있었는데, 그거라도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버텼어요.
계속 움직이면서 가스를 빼는 게 좋다고 해서,
배는 계속 아팠지만 빨리 회복하고 싶은 마음에 링거액·오줌주머니·피주머니를 단 채 입원실 복도를 계속 왔다갔다 했어요.

금요일에 오줌주머니를 빼고, 토요일에 피주머니를 빼면서 더 자유롭게 복도 운동을 했어요.
토요일부터 미음 식사가 가능해졌는데 3~4일 만에 먹으려니 속이 안 좋았어요.
배가 아파서 허리를 계속 숙이다 보니 허리도 더 아파왔고요.

일요일에 퇴원해도 된다는 소식에,
몸 상태가 완전하진 않았지만 3일 만에 집에 오니 너무 좋았어요.
마침 설 연휴라 남편이 계속 간호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집에 와서도 걷는 운동은 계속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근처 대형마트 안을 남편이랑 산책했어요.
밖은 너무 추워서 엄두가 안 났는데, 집 근처에 대형마트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실밥을 푼 뒤로 회복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어요.
수술 후 실밥 풀기 전 일주일은 회복이 더딘 느낌이었고, 실밥 풀고 나서 일주일은 회복이 빨랐어요.
수술 후 2주면 어느 정도 회복이 되는 수술이지만,
이전 일상으로 완전히 돌아오려면 넉넉히 한 달은 잡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복강경 수술도 이렇게 아픈데,
나중에 출산할 때는 무조건 자연분만으로 해야겠다고 속으로 결심했어요 😅

한 달 뒤 병원을 방문하니, 3개월 후에 다시 임신 준비를 하면 되고,
나팔관이 하나 절제됐지만 한 개의 나팔관으로도 충분히 임신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나팔관 2개 중 1개만 남았지만 50%가 아닌 70~80%의 기능을 한다고 하셨어요.
그 말을 들으니 많이 안심이 됐어요.

두 번째 유산 경험이었어요.
첫 번째보다 더 단단해져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무너지는 느낌이었어요.
‘왜 내가 이런 일을 겪는 거지…’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어요.

첫 번째 계류유산은 몸이 아프지 않아서 마음이 힘들었다면,
이번엔 몸이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오히려 마음은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빨리 몸을 회복해서 정상적인 일상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거든요.

수술 후 한 달도 되지 않아 또 일상적인 삶을 살았고,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날이 왔어요.
앞으로 힘든 상황이 오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아요.

몸도 마음도 힘든 시간이었지만 남편이랑 긍정적으로 잘 이겨냈고, 함께 성장한 경험이었어요.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말처럼,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었고 부부 사이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 계기가 된 것 같아요.

두 번의 유산을 겪고 나서 알게 된 것들이 있어요.
유산은 내 잘못이 아니라는 것. 이런 경험을 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것.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그나마 버틸 수 있게 해줬어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이 혹시 같은 상황을 겪고 있다면,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그리고 분명 괜찮아질 거예요. 저처럼요 🤍

FAQ

A. 자궁외임신 수술은 대부분 복강경으로 진행돼요. 배에 작은 구멍을 뚫어 수술하는 방식으로, 개복수술보다 회복이 빠른 편이에요.

A.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5일 정도 입원해요. 퇴원 후에도 충분한 안정과 가벼운 걷기 운동을 병행하면 회복에 도움이 돼요.

A. 나팔관 1개가 남아도 70~80%의 기능을 유지해요. 회복 후 정상적으로 임신 준비가 가능하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A. 보통 수술 후 3개월 후부터 임신 준비를 시작할 수 있어요. 담당 의사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게 가장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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