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용기 내어 준비 했는데… 또 다른 이별이었어요
자궁외임신 경험담을 쓰는 게 쉽지 않았어요.
계류유산 이후 더 열심히 준비했던 두 번째 임신이었기 때문에, 그 시간을 꺼내는 게 아직도 쉽지 않아요.
그래도 지금 비슷한 상황에서 불안한 마음으로 검색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해서 써요.
계류유산 이후, 이번엔 제대로 준비했어요
첫 번째 계류유산 이후 병원에서는 3개월 후부터 다음 임신 준비를 시작하면 된다고 했어요.
23년 7월 소파수술을 하고 10월까지는 몸을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이번에는 준비를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이 강했어요.
엽산도 미리 챙겨 먹었고, 남편도 같이 챙겼어요.
그리고 이번 임신 준비를 하면서 처음으로 ‘배테기’라는 걸 알게 됐어요.
배테기를 구입하고 스마일리더 앱을 설치해 더 계획적으로 준비했어요.
또 두 줄 — 이번엔 기쁨보다 조심스러움이 먼저였어요
임신 준비를 하던 중 임테기에서 또 두 줄이 나왔어요.
선명한 두 줄이 아니라 희미해서 ‘이게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기쁜 마음과 ‘이번엔 괜찮겠지…?’ 하는 조심스러움이 계속 왔다갔다 했어요.
첫 번째 임신 때처럼 마냥 기뻐하기가 어려웠어요.
한 번의 유산을 겪고 나면, 저도 모르게 마음 놓고 기뻐하는 게 잘 안 돼요.
생리 예정일보다 일주일 후에 병원을 가야 아기집이 보인다고 해서, 우선 기다려보기로 했어요.
갑작스러운 자궁외임신 증상 — 복통이 점점 심해졌어요
그러던 어느 날, 복통이 시작됐어요.
처음엔 ‘임신 중에 배가 아플 수도 있지’ 싶었는데,
수요일 아침부터 통증이 점점 심해졌어요. 혼자 병원을 방문했는데,
아직 아기집도 안 보이고 정확하게 임신 확인이 어렵다고 했어요.
피 검사 수치 결과를 전화로 알려준다고 해서 남편에게 상황을 전하고 기다렸어요.
전화로는 “자궁외임신이 의심되긴 하지만 확정 지을 수 없다.
월요일에 다시 오세요”라고 하셨어요.
그 주말에는 시댁 식구들과 일본 여행이 예정돼 있었어요.
의사 선생님께 상황을 말씀드리니 해외에서 배가 아프면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한다고 하셨고,
결국 남편과 상의해 여행을 취소했어요.
시댁에 상황을 설명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그게 맞는 판단이었어요.
자궁외임신 확인 — 초음파를 보던 의사 선생님의 표정이 굳었어요
다음 날도 복통이 이어졌고, 하혈도 조금 있었어요.
혹시 모르니 아무것도 안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음식도 물도 입에 대지 않았어요.
오후에 남편이 반차를 내고 함께 병원에 갔어요.
의사 선생님께 복통과 하혈 얘기를 드리니 “그런 경우에도 괜찮은 경우가 많다”고 하셔서 조금 안심했어요.
하지만 초음파를 보시던 선생님 표정이 갑자기 굳으셨어요.
“하루 사이에 이렇게 피가 많이 고일 수가 없어요. 난포가 터진 것 같다고 하시면서 바로 수술을 해야 해요.”
자궁외임신이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제 이야기가 됐어요.
병원에 당장 입원실이 없어 수술이 어렵다며,
의뢰서를 써줄 테니 파티마 병원으로 가서 수술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하셨어요.
파티마 병원으로 가는 차 안이 불안으로 가득 차 있었어요.
2부에서는 파티마 병원 도착부터 응급 수술, 그리고 회복 이야기를 이어서 써볼게요.
👉 자궁외임신 경험담 2부 — 응급 수술부터 회복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