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준비물 절반은 안 사도 됩니다 — 34주 예비맘의 현실 리스트 공개

처음 출산 준비물 리스트를 봤을 때 진짜 멍했어요.
스팀 소독기, 수유쿠션, 샤워티슈, 구부러지는 빨대까지. “이게 다 필요하다고?” 싶었는데,
찾아볼수록 다들 꼭 사야 한다고 하니까 괜히 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가 있거든요.

저는 임신 전에 자궁외임신으로 응급 수술을 받고 3일 입원한 경험이 있어요.
출산 입원이랑 완전히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그때 짐을 챙겨 들어가면서 하나씩 몸으로 느꼈어요.
실제로 손이 가는 게 뭔지, 챙겨갔지만 한 번도 꺼내지 않은 게 뭔지.
지금 34주차, 그 경험을 기준으로 출산 준비물을 직접 솎아봤어요.

출산 준비물 커뮤니티 글을 보면 수십 개 항목이 당연한 것처럼 나열돼 있어요.
그런데 이 목록이 길어진 이유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요.
아기마다 다르고 엄마마다 달라서, 수많은 경험담이 쌓이다 보니 “혹시 필요할 수도 있으니” 항목이 계속 추가된 거예요.

첫 출산을 앞둔 입장에서는 뭐가 맞고 뭐가 필요 없는지 아직 모르잖아요.
그러니 일단 최소한으로 갖추고, 실제로 필요하다 싶을 때 채우는 게 훨씬 현명해요.
마침 저는 병원에서 10분 거리에 이마트와 다이소가 있어서, 입원 중 필요한 게 생기면 남편한테 사오라고 하면 돼요.
굳이굳이 완벽하게 챙겨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기로 했어요.

출산 준비물 후기를 보면 캐리어에 짐을 가득 싸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캐리어까지 필요할 만큼 짐이 많을 것 같지 않아서, 그냥 나이키 리유저백 하나로 해결하기로 했어요.
캐리어는 바닥에 펼쳐놓고 꺼내야 하는데, 입원실이나 조리원에는 어차피 개인 물품 둘 공간이 있을 테니 가방에서 꺼내 정리해두는 게 훨씬 편할 것 같더라고요.

출산 준비물 가방으로 활용한 나이키 리유저백

분만실 / 입원실·조리원 / 아기 용품으로 나눠서 정리했어요.

분만실 준비물

분만실 짐은 무조건 간소하게 챙기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나머지 입원 짐은 차에 보관해뒀다가 입원 확정 후 가져올 계획이에요.

항목메모
산모수첩·신분증필수
폰 충전기필수
마이비데다이소 구매
양치·세안 도구
마스크
후리스분만실이 춥다는 후기를 많이 봐서 혹시나

입원실·조리원 준비물

항목메모
맘스안심팬티지인 나눔 + 1개 추가 구매
무압박 양말다이소 2개
마이비데다이소 1개
수건 2개
마스크
물티슈
생리대집에 있는 것 1팩
수유패드지인 나눔 + 당근 나눔
멀티탭침대 옆 콘센트가 멀 수 있어서
세면도구·기초 화장품수영장 가방 그대로 챙기기
속옷 3~4개입원 기간용, 조리원은 세탁 해줌
텀블러
출산 준비물 실제 구매 목록 — 생리대, 마이비데, 맘스안심팬티, 무압박 양말, 물티슈, 수유패드

아기 준비물

항목메모
배냇저고리
속싸개
모자
손수건 3개
아기 물티슈
아기 영양제 (비타민D, 프리바이오틱스)구매 예정
디데이달력사진 찍을 게 아니면 굳이 안 챙겨도 됨

수유패드는 지인이 나눔 해준 거랑 당근에서 나눔 받아서 해결했어요.
유모차나 바운서 같은 고가 용품도 중고를 잘 활용하면 충분한데, 전문 세탁·소독 서비스까지 이용하면 새것처럼 쓸 수 있어요.

많은 리스트에 나오지만 저는 과감하게 제외한 출산 준비물이에요. 빼기로 한 이유도 같이 적었어요.

항목뺀 이유
슬리퍼병원 갈 때 신고 가면 되지, 따로 챙길 필요를 못 느낌
손목보호대병원 제공 예정. 맞지 않거나 다른 게 필요하면 그때 구매
산후복대필요하다고 느끼면 그때 사도 늦지 않음
안심패드병원 제공 + 굳이 필요 없다는 후기가 많음
수유쿠션조리원에 구비되어 있음. 써보고 나서 구매 결정 예정
샤워티슈자궁외임신 입원 때 3일 못 씻었는데, 몸이 아픈 게 더 커서 참을 만했음. 그때 경험으로 일단 패스
구부러지는 빨대왜 필요한지 아직도 모르겠음,
그냥 컵으로 마시면 될 것 같아서
겉싸개빨라도 5월 중순 퇴원 예정이라
그때면 많이 더울 것 같아서 패스

샤워티슈는 자궁외임신 입원 경험으로 직접 느껴봤어요.
3일 내내 못 씻는 게 찝찝하긴 했는데, 솔직히 몸이 아프고 힘든 게 워낙 크게 느껴져서 그냥 참을 만한 수준이더라고요.
이번에도 일단 빼고, 정말 필요하면 남편한테 사오라고 할 생각이에요.

국민행복카드 바우처도 출산 준비물 구매에 잘 활용해보세요.
유산 이력이 있어서 재신청이 필요한 분은 국민행복카드 재신청 방법을 미리 확인해두시면 좋아요.

FAQ

A. 28~30주에 목록을 잡고, 33~35주에 주요 구매를 마무리하는 게 이상적이에요. 36주 이후에는 몸이 급격히 무거워져서 쇼핑 자체가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너무 미루지 않는 게 좋아요.

A. 필수는 아니지만, 분만실은 짐이 크면 불편할 수 있어요. 저는 분만실용은 간소하게 별도로 챙기고, 입원 짐은 차에 보관해뒀다가 입원 후 가져올 계획이에요. 병원 근처에 편의시설이 있다면 급한 건 남편한테 부탁하는 방법도 있어요.

A. 수유패드는 지인이랑 당근에서 나눔을 받았고, 맘스안심팬티도 지인 나눔으로 일부 해결했어요. 출산 준비물 중 소모품이나 단기 사용 품목은 나눔·중고를 적극 활용하면 비용을 꽤 줄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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